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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적 해석

생각의 아카이브: 열린 결 속의 격자와 선

격자, 어두운 점, 직사각형 단위와 자유로운 선이 열린 영역을 만든다. 흰 가장자리와 오른쪽의 실 같은 흔적은 중앙을 닫히지 않게 한다.

아우구스토 살바토레 오포의 ASO-0254, 보관소 제목 Archivio del pensiero, 1981년: 밝은 바탕의 회색 격자와 어두운 찍힌 자국, 가는 대각선, 오른쪽의 별도 실 같은 흔적

비평적 읽기

《Archivio del pensiero》에서는 회색 영역이 밝은 바탕의 중앙을 차지하지만 모든 가장자리까지 닿지는 않는다. 그 안에는 격자, 작은 어두운 찍힌 자국, 직사각형 단위, 더 자유로운 획이 겹친다. 가는 검은 선 여러 개가 표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곡선과 고리도 만들고, 오른쪽에서는 몇몇 흔적이 가장 밀집한 영역 밖으로 이어진다. 자료에는 49 × 35cm와 1981년이 기록되어 있고, 사진에서는 서명 옆에 연도가 보인다. 기법은 적혀 있지 않다. 제목은 기록 보관소의 명칭으로, 흔적을 낱말이나 읽을 수 있는 메모, 특정한 정신 내용으로 규정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

전체 구조는 열린 동시에 응집되어 보인다. 주변의 흰색은 숨 쉴 여백을 주지만 내부에 하나의 중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왼쪽 아래에는 더 어두운 격자가 나타나고 오른쪽 절반에는 간격이 서로 다른 밀집부가 있으며, 검은 마디는 눈이 잠정적으로만 연결하는 지점들에 흩어져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는 규칙적인 순서는 없다. 사각 격자에서 시작해 대각선을 따라 위로 가다가 둥근 흔적 사이에 이를 수도 있고, 옆의 실선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돌아올 수도 있다. 구성은 가능한 경로들을 조직하되 어느 하나를 최종 경로로 강요하지 않는다.

사진에서는 적어도 두 종류의 흔적 성질을 구별할 수 있다. 격자와 찍힌 자국에는 치밀하고 알갱이 같은 결이 있고 일부는 거의 새겨진 듯하다. 반대로 가는 선은 그 결 위나 곁을 더 자유롭게 달리는 듯하다. 자료가 제공하지 않는 제작 순서를 확정하지 않아도 이 차이는 느낄 수 있다. 화면의 한 부분은 단위의 반복을 기록하고 다른 부분은 빠른 이탈을 들인다. 둘이 함께 있어서 종이를 순수한 도식이나 구조 없는 몸짓으로만 읽을 수 없다.

대각선의 흐름은 특히 중요하다. 긴 선이 격자와 점을 가로질러 회색 속에 격자의 축과 다른 방향을 연다. 어떤 곡선은 작은 중심 주위에 시선을 묶고, 다른 곡선은 가장자리로 밀어낸다. 결과는 계속 바뀌는 좌표계와 닮았다. 표면은 원근의 공간을 나타내지 않는다. 대신 가까움, 교차, 끊김의 관계를 구축한다. 각각의 어두운 점은 고립된 한 단위라기보다 변하는 리듬의 일부로서 중요하다.

오른쪽의 실처럼 가는 흔적 한 무리는 주요 영역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다. 같은 작품에 속할 만큼 가깝지만, 둘러싼 흰색이 그 무게를 바꾼다. 중앙의 밀도 뒤에서 그 모임은 더 가벼운 메아리나 끝나지 않은 연장처럼 나타난다. 해독 가능한 여백의 주석은 아니다. 가장 조밀한 덩어리 바깥으로도 이미지가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시각 장치다. 더 아래의 서명과 연도는 읽을 수 있는 문헌적 요소이므로 구성 영역의 낙서와 결에 섞어서는 안 된다.

비평적 쟁점

축적, 단위, 밀도 차이가 보이므로 아카이브라는 비유는 적절하다. 하지만 비유일 뿐이다. 흔적들을 문서처럼 정리하거나 말의 뜻을 부여할 색인은 없다. 오히려 작품은 격자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주장을 흔드는 듯하다. 대각선은 격자를 지나고 오른쪽의 실선은 핵심에서 멀어지며 검은 점은 규칙성을 끊는다. 제목이 암시하는 생각은 뇌의 그림이나 쓰인 페이지로 묘사되지 않는다. 축적과 움직임의 교대가 만들어 내는 읽기 가능성이다.

역시 1981년 작품인 《Atlante incompleto》와의 비교는 이 교대를 분명히 한다. 그 작품에서는 큰 회색 영역 둘을 흰 띠가 나누고, 측면의 한 열이 수평 줄 위에 선과 굴곡을 모은다. 덩어리와 글쓰기 같은 흔적의 구분이 더 뚜렷하다. 반면 《Archivio del pensiero》에서는 격자, 찍힌 자국, 움직이는 선이 같은 영역에서 교차하고 오른쪽의 덧붙은 부분은 더 열려 있다. 두 이미지는 거의 단색의 색역과 흔적 체계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지만 질서와 흩어짐 사이의 경계를 다르게 조절한다. 같은 해라는 점이 비교를 특히 구체적으로 만든다.

1980년의 《Scrittura senza alfabeto》에서는 평행한 곡선, 홈, 작은 돌기가 거의 전체 표면을 덮는다. 흔적은 촉각적이고 계속 이어지며 흰 여백의 쉼은 적다. 《Archivio del pensiero》는 밝은 가장자리에 강한 역할을 주고 여러 종류의 결을 구분하게 한다. 이 병치가 흔적을 진짜 문자로 만들지는 않는다. 두 가지 형식적 가능성을 드러낸다. 이미지 전체를 지나는 빽빽한 흐름과, 다른 요소들을 관계 맺게 하는 제한된 영역이다. 한 해의 차이만으로 필연적 발전을 정의할 수는 없다.

검정의 밀도 차이가 주의를 조직한다. 가장 어두운 찍힌 자국은 비교적 적고 회색 속에 멈춤을 만든다. 엷은 그물은 첫눈에 거의 흰색만 보이는 곳에서도 이어진다. 관람자는 전체를 보고 가까이 다가가면서 빈 것처럼 보이던 곳에도 흔적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은 전체를 잃지 않으면서 세부를 필요하게 만든다. 이 균형은 섬세하다. 영역 전체가 고르게 빽빽하면 모든 마디가 같은 값을 지니고, 지나치게 성기면 서로 다른 체계의 긴장이 흩어질 것이다.

표면의 분석은 자료에 충실해야 한다. 사진에서는 결, 흔적, 색조의 변화를 볼 수 있지만 판형, 도구, 공정을 안전하게 특정할 수 없다. 기록에 기법이 없다. 확인되지 않은 제작 순서를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찍힌 흔적과 돋을새김처럼 보이는 효과를 논할 수 있다. ‘생각’이라는 말 또한 오포의 사적인 의도를 들여다보는 열쇠로 여겨서는 안 된다. 생애는 작품을 작가의 여정 속에 놓지만 각각의 마디나 대각선을 설명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미지와 제목의 관계는 생산적으로 남는다. 기록하는 아카이브와 길을 벗어나는 생각을 상상할 수 있지만, 흔적마다 대응 관계를 정할 필요는 없다. 그림에는 모음과 잃어버림, 격자와 곡선, 영역 안과 밖이 함께 있는 구조가 있다. 모든 요소가 다른 요소의 읽기를 바꾼다. 흰 여백의 명료함이 중앙의 복잡함을 없애지 않으며, 중앙의 복잡함도 측면의 실선을 삼키지 않는다. 작품의 일관성은 알아볼 만한 하나의 상징보다 이러한 역할 분배에 있다.

평가

《Archivio del pensiero》는 매우 정교한 구성을 느끼게 하면서도 그것을 굳히지 않는다. 격자는 눈에 붙잡을 곳을 주고 비스듬한 선은 거스르며 어두운 마디는 쉬는 순간을 표시한다. 회색 영역은 멀리서도 구별될 만큼 응집되어 있지만, 가까이에서는 서로 다른 결과 끊김을 드러낸다. 오른쪽의 실 같은 부분은 중앙이 스스로 완결된 직사각형이 되지 못하게 한다. 구조는 열려 있지만 우연에 맡겨지지 않았다.

작품의 가치는 결을 메시지로 번역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지 않다. 오히려 해독에 저항하기에 더 정확한 관찰을 요구한다. 기록된 연도와 작품군의 인접한 작업과의 비교는 흔적과 표면을 조직하는 방법에 관한 지속적 탐구를 보여 준다. 여기에서의 고유한 해법은 쌓이는 영역과 그것을 가로지르는 경로를 공존시키는 것이다. 제목의 비유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그 긴장은 읽힌다.

49 × 35cm의 형식에서 오포는 시선의 진정한 척도를 만든다. 가까이 가서 단위를 구분하고, 뒤로 물러서 흰색 속 회색의 균형을 잡아보고, 몇몇 선이 다시 움직이는 듯한 가장자리로 돌아온다. 부분을 볼 때마다 다른 관계의 질서가 빠져나가기에 작품은 시선을 붙든다. 기록 보관소의 제목은 이를 ‘아카이브’라 부르지만, 완전한 분류 안에 닫을 수 없다는 점이 작품을 살아 있게 한다.